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3%대로 추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으론 우리 경제가 인플레 등 부작용 없이 4%대 이상 고(高)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잠재성장률의 위기’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08~2012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3.8%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추산한 잠재성장률은 1990년대 초ㆍ중반(1989~97년) 7.4%에서 외환위기 이후(1998~2007년) 4.7%로 떨어졌고, 다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3%대로 추락했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추정하는 2011~12년 잠재성장률 4.3% 안팎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이다.
연구원이 꼽는 잠재성장률 하락 원인은 ▦투자 부진 ▦고령화에 따른 노동투입력 약화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능력 약화 ▦내수 부문 취약 등이다. 1970∼80년대 주력산업이던 철강, 기계, 전자, 자동차ㆍ조선 등이 여전히 주력산업 위치를 점하는 등 새로운 성장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주 원 수석연구위원은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하지 않게 하려면 잠재성장률의 추가적인 급락을 막아야 한다”며 “성장잠재력의 토대인 자본과 노동력 확충, 내수시장 육성 및 신성장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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