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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사태 예방 위해 뭉친 '페북 친구들'/ '에너지절약실천 SNS포럼' 첫 오프라인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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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사태 예방 위해 뭉친 '페북 친구들'/ '에너지절약실천 SNS포럼' 첫 오프라인 행사

입력
2012.01.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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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6시30분 서울 문래동 청소년수련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입구에서 참가자들을 맞는 사람은 조용경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 그는 오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소식이 끊겼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는 것처럼 설레는 표정이 역력했다.

조 부회장이 기다리는 친구들은 동향사람들도, 학교동창생들도 아니다. 상당수는 한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바로 페이스북에서 만난 이른바 '페북 친구'들인 것이다.

조 부회장은 페북 매니아다. 정치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부터 회사 경영, 가족 얘기까지 많은 글을 올린다. 전문가 수준의 사진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행에서 혹은 출장 때 틈틈이 찍은 사진도 자주 올린다. 그러다 보니 지금 페북에서 연결된 친구는 2,600명이 넘는다.

이날 모임은 '에너지절약실천 SNS포럼'의 첫 오프라인 행사다. 이 포럼은 지난해 11월22일 조 부회장이 몇몇 지인들과 의기투합해 만들었는데, 그 동안 온라인으로만 얘기해오다, 이날 처음으로 오프라인 만남을 갖게 된 것이다.

조 부회장은 "작년 9월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또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고 느꼈다"며 "당시 상황이 매우 심각했는데 11월과 12월 사이 예상치 못한 강추위가 온다면 '9월보다 더 심한 상황이 되겠구나'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정전대란을 피하는 길은 결국 절약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지인들과 에너지절약실천을 위한 소셜네트워크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는 "뭔가 뜻 깊고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중요한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 SNS를 활용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에너지절약에 막연히 관심을 갖고 있던 20여명이 전부였다. 하지만 두 달이 된 지금 1,000여명의 페북 친구들이 이 포럼에 동참했다. 처음부터 함께 포럼을 시작한 정재훈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비롯해, 장태평 한국마사회 회장, 이상철 전 서울시 부시장, 박영복 경인일보 사장, 문태은 한양대 교수 등이 에너지절약 실천을 알리는 친구들로 이름을 올렸다. 기업인부터 공무원, 교수, 회사원, 학생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모이게 된 것. 그저 페북에 친구로만 등록됐던, 여태껏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다수였다.

이날 첫 오프라인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일본영화 '대정전'을 관람했는데, 에너지절약 취지에서 모임장소 역시 태양광과 태양열, LED조명 등 신재생에너지로 구성된 문래청소년수련관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조 부회장은 포스코 출신으로,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오랫동안 보좌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 부회장은 "사회생활을 마무리하기 전에 어린 세대들에게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알려주고 싶어 이렇게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절약실천SNS는 정기 모임은 물론 세미나 및 대규모 에너지절약 실천 캠페인 운동을 벌이는 등 다양한 사회적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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