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신용등급 A등급군에서 B등급군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일(현지시간) 일본 전자업체 소니와 파나소닉의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소니의 장기채권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낮췄으며, 파나소닉의 등급은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소니가 받은 Baa1는 무디스의 투자격격등급 중에서 세 번째로 낮은 것. 특히 무디스는 수익 회복과 현금 확보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신용 등급전망까지 '부정적'으로 낮췄다. '부정적' 전망은 향후 등급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달 신용평가사 피치도 소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피치는 재무 성적이 취약해지고 핵심 시장에서 강력한 위치를 굳히는 게 어려워졌다는 점이 하향조정 이유라고 밝혔다.
소니는 수년 동안 TV사업 부문에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4 회계연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의 빠른 강세도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소니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파나소닉 역시 산요전기와 통합한 이후 재정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TV 사업 부문에서도 손실을 보고 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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