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범죄로 국제법정에 기소된 찰스 테일러(64)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 정보기관을 위해 일했다고 미국 일간 보스턴글로브가 최근 보도했다.
보스턴글로브는 정보자유법에 따라 6년 전 공개를 요청해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테일러가 1980년대 초반부터 미 정보당국과 관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미 정보기관과 테일러의 유착 의혹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사실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테일러는 97년부터 2003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보스턴글로브는 또 '테일러가 미 정보기관을 위해 수행한 역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수십년에 걸쳐 작성된 최소 48건의 비밀 문건에 담겨 있다'는 통지를 펜타곤으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테일러가 미 정보당국과 어느 수준의 관계를 맺었고 협력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테일러는 라이베리아 인접 시에라리온에서 2001년까지 10년 동안 자행된 전쟁 및 반인륜 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2006년 체포돼 네덜란드 소재 시에라리온특별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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