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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죽음과 섹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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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죽음과 섹스 外

입력
2012.01.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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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본 생명 메커니즘… 섹스에 대한 유쾌한 이해…

죽음과 섹스 / 도리언 세이건·타일러 볼크 지음

가히 생명의 끝과 시작을 한 권에 엮은 책이라 할 만하다. 죽음과 섹스, 인간이 사로잡혀 있는 이 두 가지 주제를 생물학, 철학, 문학 등 전천후 무대에서 분석하고 탐구했다. '존재하는 것은 왜 소멸하는가' 그리고 '살아있는 것은 왜 섹스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진지하지만 유쾌하게 풀어 놓았다. 생물학과 교수인 타일러 볼크는 '죽음' 편에서 박테리아, 물고기, 나무, 인간에 이르기까지 생명체들이 죽음을 이용해 생명을 이어가는 메커니즘을 역설하면서, 역사를 통틀어 가장 오래 산 사람들도 고작 100년 안팎을 살았을 뿐이라며 차라리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라고 조언한다. 죽음인식이 지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회와 개인을 조종한다는 깨달음을 통해 해방에 이를 수 있다는 것. 도리언 세이건의 '섹스' 편은 셰익스피어, 시몬느 드 보바르 같은 유명인들의 삶과 사상을 다룬 글을 진화생물학과 연결했다. 저자는 '비용은 지독한데, 쾌감은 덧없고, 자세는 바보같은' 섹스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아메바 같은 세포나 수많은 유기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김한영 옮김. 동녘사이언스ㆍ308쪽ㆍ1만5,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보호무역 vs 자유무역… 부자나라의 이기적 무역정책 비판

부자 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

/ 에릭 라이너트 지음

노르웨이 경제학자인 저자는 부자 나라들의 성공 비결이 제조업 양성(혁신)과 이를 위한 관세(보호무역) 장치였다고 말한다. 영국이 앞장서고 프랑스, 독일, 미국이 따라간 길이다. 하지만 그 나라들은 지금 빈국에게 산업 보호 대신 개방과 자유 무역, 탈규제를 요구한다. 자국의 '경제 구조를 모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정책을 수용한 에콰도르, 몽골, 페루, 볼리비아, 레바논 같은 나라는 한결같이 몰락을 경험했다고 지적한다.

방대한 자료를 인용해가며 부자 나라의 이기적인 무역 정책과 그 이론적 바탕이 되는 고전파 경제학을 비판하는 저자는 2006년 집필을 마무리하며 세계화로 일로매진하는 세계 경제에 대해 '금융 위기의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케인스주의가 재등장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현재 세계 경제 질서의 중심인 자유무역'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첫 번째 예측은 들어맞았다. 노르웨이 경제학자인 저자는 2008년에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대안을 제시하는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상을 수상했다. 김병화 옮김. 부키ㆍ500쪽ㆍ2만원.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와인의 항산화 효과 '프렌치 패러독스'의 과학적 신빙성은?

와인에 담긴 과학 / 강호정 지음

'프렌치 패러독스'는 포화지방 섭취가 다른 나라보다 많은 프랑스인들의 심장질환 사망률이 낮은 현상을 가리킨다. 프랑스인들이 항산화 효과가 있는 레스베라톨과 폴리페놀을 함유한 레드와인을 많이 마시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과학적으로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처럼 와인을 마시며 누구나 한번쯤 떠올려봤을 법한 궁금증을 과학적 정보로 풀어낸 에세이집이다.

미생물학과 환경을 전공한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5원소설에 따라 흙, 물, 공기, 불, 우주를 채우고 있는 물질인 에테르로 장을 나눠 총 15개의 이야기를 펼친다. 와인을 둘러싼 지구 환경과 제조 과정을 생태학, 지리학, 분자 생물학, 식품 공학 등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코르크에 생긴 화학물질 TCA(트리클로로아니솔)이 와인 변질을 일으킨다는 사실, 샴페인의 대명사인 돔 페리뇽이 와인에 생긴 거품을 없애려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뒷이야기, 석회암이 풍부한 샤블리 지역 토양에서 생산된 와인에 칼슘 성분이 많아 특유의 맛이 난다는 주장 등이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사이언스북스ㆍ208쪽ㆍ1만5,000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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