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키스하지 마세요/툴리오 호다 글ㆍ그림ㆍ김희진 옮김/글로연 발행ㆍ4~10세 ㆍ1만2000원
공주들의 반란/셀린 라무르 클로셰 글ㆍ리즈베트 르나르디 그림ㆍ글공작소 옮김/아름다운사람들 발행ㆍ초등 1~3년ㆍ1만원
개그 프로그램, 가요에서 패러디가 유행하더니 이제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도 패러디가 유행할 징조다. 이번 주 출간된 두 권의 그림책은 개구리왕자,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 기존 동화를 패러디하며 어른들이 보아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눈길을 끈다.
<나에게 키스하지 마세요> 는 개구리왕자 동화와 '키스로 마법을 푼다'는 전통적인 동화 공식을 이용해 만든 그림책이다. 왕자에게 키스를 받으면 공주로 변하는 개구리들, 키스 축제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단 한 마리, 삐딱한 개구리 엘레나를 빼고. 엘레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으니 나에게 키스하지 말라'고 선언한다. 나에게>
<공주들의 반란> 의 패러디는 더 적극적이다. 동화 속에서 공주들은 자신들이 '고생만 하는' 반면 '왕자들이 좋은 걸 다 한다'며 대책을 논의한다. 신데렐라는 '하녀같이 더러운 옷만 입고 살았'지만 '왕자는 신데렐라를 찾아오라고 시키기만 했다'고 말한다. 인어공주는 '왕자를 만나려고 목소리까지 잃었'지만 '왕자는 다른 아가씨와 결혼을 했다!'며 절규한다. 아라비안나이트의 세헤라자데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 천 하루 동안 머리를 짜내야 했는데 이 와중에 왕자는 이야기를 듣기만 한다'고 푸념한다. 미녀와 야수의 벨은 '야수의 변덕과 실수를 다 받아주며 성에 갇혀 살아야 했다'고 토로한다. 공주들은 회의를 열어 더 이상 동화처럼 살지 않기로 모의한다. 공주들의>
기존의 동화 공식을 비꼰 패러디 그림책을 보며 웃을 수 있는 나이는 언제부터일까? 책을 만든 출판사는 각각 4~10세, 초등 1~3년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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