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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4개월 만에 시교육청 출근/ 첫 업무는 학교폭력 대책 수정·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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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4개월 만에 시교육청 출근/ 첫 업무는 학교폭력 대책 수정·보완

입력
2012.01.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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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 19일 1심 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풀려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0일 업무에 복귀했다. 일부 시민과 학부모들은 그의 집무실로 몰려가 사퇴를 요구하는 등 교육청 주변은 어수선했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 서울시교육청으로 정상 출근했다. 지난해 9월10일 구속 수감된 이후 133일 만이었다. 곽 교육감은 교육청 현관 밖으로 마중나온 이대영 부교육감, 송병춘 감사담당관 등 간부 10여명과 악수한 뒤 기자들에게 "여러분, 반갑습니다. 돌아왔습니다. 차분하고 꿋꿋한 마음으로 교육감 업무에 복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뒤 집무실로 올라갔다.

그가 복귀 후 처음으로 챙긴 업무는 학교폭력 대책이었다. 오전 9시30분부터 학교폭력 근절 대책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의 보고를 받고, 수정ㆍ보완할 사항을 지시했다. 당초 시교육청은 이날 TF가 마련한 학교폭력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곽 교육감 보고 이후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하고 일정을 연기했다.

곽 교육감은 이어 오전 10시30분부터 월례 간부회의인 서울교육협의회를 주관하며 교육청 간부, 산하 기관장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사건의 진실과 실체를 떠나 전인격적 선택이자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지만, 그동안 서울 교육에 차질이 빚어지고 혼선이 생긴 것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갇혀 있는 동안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바꿀지 더 뚜렷이 봤다"며 "(직무정지된) 4개월 동안 애써 일궜던 일이 멈춰 있거나 닫힌 것도 있는데, 닫힌 문을 활짝 열 수 있도록 치밀하고 집요하게 노력하겠다"고 자신의 정책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학교폭력 문제와 관련해 그는 "취임 이후 문예체 교육과 동아리 활동 활성화, 전문상담서비스 등을 강화했다"고 강조하고 "학교폭력 문제가 가장 심한 중학교를 혁신한 교육감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학생 인권은 학교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으로, 이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대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곽 교육감은 오후에는 서울시의회를 방문, 허광태 의장을 만나 직무정지 기간 동안 공교육 관련 예산 항목을 삭감하지 않고 예산안을 심의ㆍ확정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이날 바른사회시민회의, 학생인권조례 반대 국민연대 소속 시민과 학부모 20여명은 서울시교육청과 시의회 앞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 철회를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곽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일부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 9층에 있는 곽 교육감의 집무실로 몰려가 면담을 요구하다 직원들로부터 제지당하자 고성을 지르며 계란을 던지는 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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