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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경선 '깅리치 前부인 폭로' 또 판세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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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경선 '깅리치 前부인 폭로' 또 판세 요동

입력
2012.01.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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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거판을 통째로 흔들만한 대형 변수들이 19일 무더기로 쏟아졌다. 외신들은 21일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결과에 따라 전체 경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한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9일 하루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깅리치의 두 번째 부인 매리앤 깅리치는 이날 abc 방송에서 “깅리치가 나에게 ‘오픈 매리지(open marriage)’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오픈 매리지는 부부가 상대방의 혼외관계를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깅리치가 매리앤과 이혼하기 전 의회 보좌관이자 지금의 아내 캘리스터 비섹과 6년 동안 사귀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 하지만 깅리치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여론조사에서 롬니를 꺾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파장에 촉각에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릭 페리 텍사시 주지사가 경선을 포기하고 깅리치 지지를 선언한 것은 큰 호재다.

이날 열린 경선 전 마지막 토론회에서 깅리치는 ‘오픈 매리지’와 관련해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자 “매리앤의 말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며 “언론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공화당 후보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롬니는 당초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해 사실상 경선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산이었으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순위가 뒤집히고, 정통보수 후보를 자처했던 페리 주지사가 깅리치를 지지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롬니는 토론회에서 조세회피 지역 투자 의혹에 대해 “강한 미국을 만든 것은 자본주의와 자유”라며 공세적으로 대처했다.

아이오와 경선 1위 자리를 탈환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롬니 대세론은 무너졌다”며 반전의 기회를 찾고 있다. 샌토럼은 깅리치에 대한 직접 공격은 자제하면서 깅리치가 정통 보수 후보의 대표로 부각되는 것을 차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공격의 선봉에는 샌토럼 지지를 선언한 미 보수기독교의 대표적 지도자 제임스 돕슨 목사가 맡았다. 돕슨 목사는 텍사스 집회에서 “깅리치 보다는 샌토럼의 아내가 더 훌륭한 퍼스트 레이디가 될 것”이라며 복음주의 유권자의 집결을 호소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롬니는 반 롬니 바람을 가장 경계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이 깅리치에 쏠릴 경우 롬니는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사우스캐롤라이나가 남서쪽의 조지아 앨라배머 미시시피로 이어지는, 기독교 성향이 강한 ‘바이블밸트’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모르몬 신자인 롬니의 위기감은 더욱 크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깅리치가 승리할 경우 ‘롬니 대세론’은 급격히 무너지고 ‘롬니 대 깅리치’의 대결 구도로 경선 판이 재편될 수 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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