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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도남 병현씨…김병현 기자회견 내내 솔직 털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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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도남 병현씨…김병현 기자회견 내내 솔직 털털

입력
2012.01.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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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33∙넥센)만큼 베일에 싸여 있는 야구선수도 드물다. 그만큼 그를 제대로 아는 이가 거의 없다.

김병현은 1999년 성균관대 2학년 때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로 직행해 걸출한 실력을 뽐내며 야구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러나 언론과는 일정 거리를 두었다. 내성적인 성격 탓이었다. 개인적으로도 크고 작은 사건 사고로 구설수에 자주 올랐다.

그가 드디어 ‘속세’로 나왔다.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연 김병현은 ‘과거의 김병현’이 아니었다. 시차 적응이 안 됐다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았다. ‘풍운아’에서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로의 변신처럼 보였다.

“희망 보직은 선발이나 불펜 중 하나”라며 웃으며 입을 뗀 김병현은 “대학 시절 갑자기 유명해졌다. 어린 나이라 적응기간이 필요했는데 그러지 못해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김병현은 과거 넥센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했다. 그는 “선수를 내다팔고, 주차장에서 연습을 해야 할 정도로 가난한 구단이라 생각했다. 돈을 제때 못 준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웃었다. 그러나 “이장석 대표를 직접 만나고 나니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 넥센에 대한 이미지도 전에 느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나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오해처럼 넥센도 마찬가지였다”며 크게 웃었다. 김병현은 이어 “나도 그렇게 이상한 놈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김병현은 “예전에 한국행 질문을 받았을 때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은 준비가 안 됐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혼자 연습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한국에서 야구를 즐기면서 공을 던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도 윤석민(KIA)과 류현진(한화)을 주목했다는 그는 “몸상태는 이상없다. 김시진 감독님이나 트레이너들과 함께 운동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13년 동안의 긴 외유 끝에 고국 무대로 돌아왔다는 행복감이 그의 말과 표정에서 묻어났다.

애리조나 시절 달던 등번호 49번을 되찾은 김병현은 국내에서 설 연휴를 보낸 뒤 27일 넥센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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