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1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프랑스 병사 4명이 아프간 정부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프랑스는 아프간 내에서의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니콜라 스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자국 병사의 피살 소식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부터 아프간 내 프랑스 군대의 군사 작전 및 지원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프랑스군 조기 철군 계획을 재고하겠다고 경고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곧 아프간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NATO측은 성명서를 내고 총을 쏜 아프간 병사가 체포됐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프랑스군 4명이 사망하면서 2001년부터 지금까지 아프간 내 프랑스군 사망자는 82명으로 늘어났다. 프랑스 병사가 피살된 날 아프간 남부에서는 NATO군 헬리콥터가 추락해 병사 6명이 사망, 이날 하루 만 총 10명의 NATO군이 사망했다. 나토 관계자는 "추락 당시 적군의 움직임이 없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14년 서방군 철수를 앞둔 아프간에서는 최근 자국 병사에 의한 외국군 사망사고 잇따라 외국군과 아프간군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앞서 한 아프간 정보치안 소식통은 아프간 동부 카피사주의 타크하브 계곡에서 한 아프간 정부군 병사가 총기를 난사해 외국군 4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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