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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표차 드라마' 뒤바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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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표차 드라마' 뒤바뀐 1위

입력
2012.01.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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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대세론의 시발점이 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개표 결과가 뒤집혔다. 재검표 결과 당초 8표차로 1위를 차지했던 롬니 전 주지사가 2위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에게 뒤진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AP통신 등 외신은 현지 언론 디모인 리지스터를 인용해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2만9,839표를 획득해 2만9,805표를 얻은 롬니 전 주지사를 34표차로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보도했다. 롬니 전 주지사와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개표가 99% 이상 진행될 때까지 10표 내외로 엎치락뒤치락 하며 경선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경선 당일 최종 집계 득표수는 롬니 전 주지사가 3만15표,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3만7표였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어 열린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승리, 공화당 경선 사상 유례를 거의 찾기 힘든 초반 2연승을 질주했으나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가 뒤집히면서 체면을 구긴 것은 물론 대세론에도 일정 부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1위가 각 주에 할당된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승자독식 방식이 아니어서 같은 수의 대의원을 확보하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유일한 맞수'를 자임했던 그를 향해 다른 후보들이 흠집을 낼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롬니 전 주지사 캠프 측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재검표 결과에 대한 성명을 내고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가 실질적으로는 무승부였음이 다시 입증됐다"며 "다시 한번 샌토럼이 아이오와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21일 경선 레이스 초반 최대 분수령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이곳 출신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추격세가 두드러져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 번복이 롬니 전 주지사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검표 결과는 번복됐지만 아이오와 8개 선거구 투표용지가 분실됐다는 이유로 코커스의 최종 승자는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19일 경선 도전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화당 경선 판도에 또 한번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릭 페리는 경선을 포기하면서 깅리치 지지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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