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은 안락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0명 가운데 7명은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중단'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건복지부는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생명나눔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락사, 대리모, 장기기증 등 생명윤리와 관련된 주제를 물은 조사로 정부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2.3%는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소극적 안락사에 고개를 끄덕인 응답률이다. 그 이유(중복응답 가능)로는 ▦가족들의 고통(69.4%) ▦고통만을 주는 치료(65.8%) ▦경제적 부담(60.2%) ▦환자의 요구(45.2%) 등을 꼽았다.
반면, 반대하는 이들의 54.5%는 '생명이 존엄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없다'는 이유를 가장 많이 내세웠다.
대리모를 이용한 임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5.3%가 부정적이었다. 77.3%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친자 확인 등의 논란'(35.2%), '생명의 상업화'(30%), '사회풍속 저해'(23.9%)를 들었다. '대리모를 아예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68%에 달했다.
장기기증을 두고는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이 많았다.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29.2%에 불과했다. 뇌사 상태를 가정하고 장기기증을 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어도 긍정적 대답은 36.5%에 그쳤다.
'죽음에 대한 준비'에도 부정적인 응답률이 높았다.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굳이 준비할 필요는 없다'는 답변이 36.8%로 가장 많았고,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응답도 34.4%였다. 24.8%는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