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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읽는다? 듣는다!… EBS FM 하루 11시간 책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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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읽는다? 듣는다!… EBS FM 하루 11시간 책 낭독

입력
2012.01.1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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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작가 은희경씨의 신작 장편 <태연한 인생> 을 만나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빠를까. 정답은 가까이 있는 라디오 스위치를 켜는 것이다. 단순한 '신작 소개'가 아니라 라디오만 켜면 소설 전편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책 읽어주는 라디오'로 변신한 EBS FM의 신설 프로그램 '라디오 연재소설'은 2월 말부터 매일 오후 9시부터 1시간씩 은씨의 <태연한 인생> 을 읽어줄 예정이다. 이 작품은 현재 계간지 <창작과 비평> 에 연재 중으로, 아직 책으로 출간되지 않았다.

EBS FM는 봄 개편을 맞아 '라디오 연재소설'을 포함해 모두 8개의 책 낭독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방송시간만 하루 11시간으로 국내 라디오 방송 역사상 유례 없는 편성이다. 책으로 나오지 않은 인기 작가의 작품을 라디오로 먼저 공개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은희경씨는 "처음으로 발표하는 매체가 라디오란 점이 흥미로웠고 소설을 발췌해서 읽는 게 아니라 성우가 전체 작품을 읽는다는 점이 새로운 시도라는 생각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디오 연재소설' 외에 '화제의 베스트셀러극장' '어른들을 위한 동화' '고전읽기' 'EBS 판타지아' 등이 신설된다. '영미문학관'은 영어로 원서를 읽어주고, '시 콘서트'에서는 시인이 직접 자신의 시를 낭송한다. EBS 라디오 편성기획부 이유자 차장은 "독서의 해를 맞아 따뜻하고 감성적인 라디오의 장점을 살려 정서적인 측면을 진작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하다 책 낭독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낭독 대상은 소설에 한정되지 않는다. 시, 에세이, 전기 등 다양한 문학 장르를 안배할 계획이다. 시는 시인의 직접 낭독이 길어지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어 중간중간 음악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 차장은 "일회성 행사로 기획한 것이 아니라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한 것"이라며 "출판계와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모션 행사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BS는 신인 작가 발굴도 염두에 두고 있다. 'EBS 문학상'을 신설해 가을 편성부터 신인 작가의 작품을 방송에 내보낼 계획이다. 출판계도 EBS FM 봄 개편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 차장은 "저작권과 관련해 출판계와 광범위하게 협의하고 있는데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양질의 책을 널리 알릴 수 있어 출판업계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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