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생계형 창업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신설법인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고용 한파를 겪고 있는 연령층도 5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신설법인 수는 6,645개로 전달(5,432개)보다 22.3%(1,213개)나 급증했다. 2000년 1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 규모로, 종전 최대치는 2002년 1월 6,442개였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부터 베이비부머의 퇴직이 본격화하면서 중ㆍ고령층 창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통상 연말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창업 지원이 이뤄지고 레저, 숙박 등의 창업이 늘어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 한파가 가장 심각한 연령층도 베이비부머들이 속한 50대 이상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사실상 실업자 300만 시대의 5대 특징’ 보고서에서 50세 이상 연령대 중 사실상 실업자가 작년 말 현재 98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추산한 사실상 실업자는 공식 실업자(18만7,000명)에 구직 단념자(25만9,000명), 취업 무관심자(52만5,000명), 취업 준비자(1만3,000명) 등을 더한 수치. 2008년 말 74만9,000명에서 3년 새 23만5,000명이나 늘어났다. 50세 이상 중ㆍ고령층의 사실상 실업자 증가율은 9.5%로 인구증가율 4.4%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고용 한파가 가장 심한 연령은 50대 이상 중ㆍ고령층”이라며 “베이비부머들은 퇴직 후에도 새로운 직장에서 계속 일하기를 원하지만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기 둔화로 전체 실업자와 체감실업률 또한 사상 최고치에 달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올해 구직단념자가 급증하고 취업 무관심자도 늘어나 사실상 실업자가 역대 최고치였던 2010년(312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에 따라 공식 실업률과 체감 실업률 간 격차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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