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은 18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뼛속까지 바꾸고 끝을 봐야 한다"고 강한 승부근성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이날 그룹연수원인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정면으로 부딪혀야 한다. 일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사업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초부터 철저히 챙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앞선 올해 신년사에서도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성과를 낼 시기다.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하라. 사업별로 반드시 하나씩은 시장 선도 제품을 만들자"고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구 회장이 이처럼 새해 들어 강도 높은 주문을 하는 것은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력 기업인 LG디스플레이가 시황 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냈고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역시 2010년부터 스마트폰의 적기 대응 실패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연초부터 임직원들에게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구 회장은 특히 "좋은 품질의 좋은 제품을 남보다 빨리 내놔야 한다"며 스피드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LG상사, 서브원 등 6개사 CEO들과 함께 사업가 육성 현황과 중점 추진과제도 직접 챙겼다. 이는 LG가 지난해부터 차세대 사업가 육성에 나서기로 한 이후 각 계열사들의 차세대 인재 육성 방안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1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 이날 전략회의는 '시장선도를 위한 리더십과 사업가 육성'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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