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강호 덴마크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전망을 한결 밝게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은 18일 방콕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2 킹스컵 2차전에서 덴마크와 일진일퇴의 경기를 펼쳤지만 골문을 열지 못하며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중국과의 친선 경기(2-0)부터 시작된 무패 행진을 10경기(7승 3무)로 늘렸다.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홍명보호'에는 의미가 적지 않은 경기였다. 올림픽 대표팀은처음으로 맞선 유럽 강팀을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펼치며 자신감을 높였다.'해외파'가 제외된 자국 리그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고는 하지만 덴마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의 강호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젊은 피'들은 기죽지 않고 당당한 경기를 펼쳤다. 문전 집중력이 조금 뛰어났다면 승리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홍 감독은 예고한대로 15일 태국전(3-1)과 크게 달라진 베스트 11을 내세웠다. 김현성(서울)이 최전방에 나섰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쳤다. 서정진(전북)과 김민우(사간도스)가 좌우 날개로 늘어섰고 윤빛가람(성남)과 정우영(교토)이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포백 수비는 윤석영(전남)과 오재석(강원)이 측면에 배치됐고 홍정호(제주)와 장현수(FC 도쿄)가 중앙을 지켰다.
개개인의 컨디션과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홍명보호'는 나쁘지 않는 내용을 보였다. 다만 아쉬운 것은 문전에서 잡은 찬스를 마무리하는 결정력. 전반 20분 김민우가 골키퍼와 일대 일로 맞서는 찬스를 무산시켰고 전반 42분 윤빛가람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슛은 옆 그물을 때렸다.
후반 들어서도 문전에서 여러 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골 네트를 흔들지는 못했다. 후반 16분 백성동이 찬스를 무산시켰고 김보경(오사카 세레소)은 후반 22분 슈팅이 수비에 막히자 곧바로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며 의욕을 보였지만 볼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홍 감독은 후반 막판 김현성 대신 김동섭(광주), 백성동 대신 조영철(니가타)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무위에 그쳤다.
다음달 5일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4차전에 대비한 점검 측면에서도 덴마크전은 긍정적이었다. 태국전과 비교할 때 공격 스피드가 한결 좋아졌고 수비 밸런스도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안면 골절상 이후 '홍명보호'에서 정상적으로 기용되지 못했던 에이스 김보경도 후반 7분 김민우와 교체 투입돼 활발한 공격력을 보이며 사우디아라비아전 출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시켰다. '홍명보호'는 21일 노르웨이를 상대로 킹스컵 최종전을 치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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