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역사스페셜'이 신라 유리구슬에 관한 신년특집 2부작의 두 번째 편 '유리구슬의 대항해'를 19일 밤 10시 방송한다.
1973년 경주 미추왕릉 지구에서 신비한 유리구슬 한 점이 발굴됐다. 신라 지배층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나온 이 구슬은 신라의 다른 어떤 구슬과도 다른 문양을 지니고 있다. 지름 1.8㎝의 작은 유리구슬을 특수촬영한 결과, 구슬 속에서 이국적 미소를 머금은 네 사람의 얼굴, 나무 두 그루, 새 여섯 마리의 모습이 확인됐다.
제작팀은 12년 동안 이 구슬을 연구해 온 영국 런던대 고고학연구소 제임스 랭턴 박사와 함께 구슬의 비밀을 추적한다. 1부(5일 방송)에서 유리 본산지인 지중해 연안을 더듬었던 이들은 이날 방송되는 2부에서는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랭턴 박사는 힌두교 유적 프로바난 사원의 브라흐마 신상에서 결정적 단서를 찾아낸다. 신상에는 브라흐마의 4개 얼굴, 그리고 브라흐마의 이동 수단인 함사라는 이름의 새가 조각돼 있다. 신라 유리구슬에 새겨진 얼굴과 이 신상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일까.
고대도시 족자카르타의 한 불교 사원에서도 비슷한 문양이 발견된다. 법당 바닥에는 부처의 일대기가 그림으로 표현돼 있다. 해탈을 의미하는 새 함사, 미륵불을 상징하는 용화수가 구슬의 새와 나무와 매우 닮았다. 제작진은 이 구슬이 불교와 힌두적 요소가 공존했던 고대 자바섬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산 구슬이 어떻게 신라까지 흘러올 수 있었을까. 랭턴 박사는 구슬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인도로 향한다. 멀리 로마의 교역선까지 드나들었던 항구 아리카메두에서 구슬의 긴 여행길을 되짚는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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