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홈페이지로 위장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125억원대 규모의 도박판을 벌인 조직폭력배 등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 류혁)는 18일 폭력조직 '20세기파' 행동대장 황모(31)씨와 프로그램 개발업체 대표 김모(34)씨 등 3명을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9명은 불구속기소하고 달아난 폭력조직원 정모(26)씨 등 3명을 수배했다. 또 사이트 회원 중 1억원 이상의 판돈을 건 김모(29·여)씨 등 13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 등은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국내외 스포츠 경기의 승패에 1,000원부터 무제한으로 베팅할 수 있도록 한 사이트를 개설, 15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황씨 등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메인화면을 유치원 홈페이지로 꾸민 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메인 서버는 일본에, 환전센터는 중국에 각각 두고 국내에서 이른바 대포통장을 통해 자금세탁을 했으며, 스마트폰용 모바일 전용 도메인까지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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