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을 앞으로는 생식기사마귀 예방 목적으로 성인 남성도 맞을 수 있게 됐다.
한국MSD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9~26세 남성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 접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남자의 경우 국내에선 9~15세만 접종할 수 있었던 게 이번에 확대승인된 것이다. 이로써 9~26세 남성에게 가다실 접종이 승인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총 68개국이 됐다.
자궁경부암과 질암, 외음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곤지름이나 콘딜로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생식기사마귀의 원인이기도 하다. 생식기사마귀는 약 90% 이상이 피부 접촉으로 HPV 6형과 11형에 감염돼 나타난다.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 18개국에 거주하는 16~26세 청소년과 성인 남성 4,06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가다실이 HPV 6, 11형에 의한 생식기사마귀 발생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MSD는 설명했다. 이 임상시험 연구결과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지난해 2월호에 소개됐다.
생식기사마귀는 성기나 항문 주위에 잘 생기고, 닭 벼슬 모양의 빨간 군살처럼 보인다. 별다른 증상이 없기도 하고,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경우도 있다. 약을 먹거나 직접 잘라내 치료한다. 레이저로 태우거나 냉동요법으로 파괴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보통 3~6개월 안에 재발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팔에 맞는 근육주사인 가다실은 3번에 걸쳐 접종한다. 첫 접종 후 2개월, 6개월 지나 추가로 맞으면 된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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