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매표원 연봉 6,000만원의 진실은.’
고속철도(KTX) 운영권 민간개방을 놓고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정면충돌했다. 국토부가 코레일 방만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은 매표직원 연봉 6,000만원에 대해 코레일이 반박하며 경영효율화 전략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코레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과 경쟁을 시켜야 한다”는 국토부 주장에 신속하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한문희 코레일 기획조정실장은 18일 “매표원의 인건비가 6,000만원이라는 일부 기관(국토부)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며 “2010년 매표직원의 평균 인건비는 4,132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실장은 “코레일 전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9년에 달해 평균 연봉이 5,800만원인데 이를 매표직원 연봉으로 왜곡한 것”이라며 “간선철도 매표 창구를 7월까지 모두 폐쇄하고 해당 매표 업무를 맡고 있던 390명의 정규인력은 다른 역사 등으로 전환 배치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레일이 ‘정규직 매표창구 폐쇄’를 꺼내든 것은 최근 KTX 운영의 민간참여 도입을 놓고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으로부터 매표원 연봉이 코레일의 방만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지적되자 이를 조기 차단하겠다는 의도이다. 코레일은 당초 올해 말까지 매표 정규직 인원의 80%만 정리하고, 나머지 20%는 자동발권 추이 등을 봐가며 추가 감축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기폐쇄 결정에 따라 전국 열차 매표창구 중 위탁창구 61개와 위탁과 정규직이 절반씩 맡아 하는 62개 등 매표 창구 123개만 남고, 117개 매표소는 폐쇄된다. 또 매표직원은 모두 위탁으로 전환된다. 코레일은 이러한 창구 폐쇄와 인력 전환 배치로 연간 198억원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문희 기획조정실장은 “스마트폰 보급 속도가 빨라지는 등 고객의 직접 발권 비율이 지난해 51.4%에서 올해는 7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매표인력의 고임금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 인력 감축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방만 경영’ 논란에 대해서도 “경영효율을 통해 2013년부터 영업흑자 실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민간참여가 추진되고 있는 수서발 KTX를 코레일이 운영할 경우 2015년부터 당기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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