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인(49ㆍ구속)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이하 한예진) 이사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김 이사장의 지인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 임모(52ㆍ여)씨를 최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임씨는 김 이사장의 부탁을 받고 EBS 이사 선임과 관련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전 정책보좌역 정용욱(49)씨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임씨는 김 이사장과 같은 대학원에 다니면서 가까워졌으며 김 이사장과 정씨가 만나는 자리에 여러 차례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또 병원에 피부치료를 받으러 온 최 위원장과도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검찰에서 “김 이사장과 알고 지낸 사이는 맞지만 부탁을 받고 돈을 전달한 적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김 이사장이 다른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전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임씨에게 로비 명목으로 돈을 건네면서 이를 감추기 위해 차용증을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300억원대 횡령 및 탈세 혐의로 구속된 김 이사장을 금주 중 기소하는 한편,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는 정씨를 귀국하는 대로 소환할 방침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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