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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한국형 내비 달고 김태희를 모델로…재기 노리는 도요타의 새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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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한국형 내비 달고 김태희를 모델로…재기 노리는 도요타의 새 전략

입력
2012.01.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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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에서 재기를 노리는 도요타의 올해 화두는 '한국화'입니다. 몇 년 전만해도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렸지만 리콜에 대지진, 홍수, 엔고 등 온갖 악재란 악재는 다 겪으면서 작년엔 5위까지 추락했지요. 더 이상 추락할 곳조차 없는 도요타는 자존심을 접고 올해 보다 한국적인 접근전략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그 첫 결실인 7세대 신형 캠리(사진)이 18일 공개됩니다. 캠리는 1983년 첫 선을 보인 이후 100여 개 나라에서 1,400만대 이상 팔린 도요타의 간판 차종이지요.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나올 캠리는 일본 아닌 미국에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그런데 이 캠리 안에는 한국제품들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우선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들어 있는데요. 그 동안 도요타의 내비게이션은 일본에서 만든 것이라 한국의 도로나 지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업데이트도 어렵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많았죠. 도요타는 이에 LG전자와 손잡고 1년 가까이 연구 개발한 끝에 최근 새 내비게이션을 만들었습니다.

도요타는 또 캠리 구매 고객에게 '도요타 커뮤니케이터'라는 전용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7.0플러스'를 주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한국 도요타의 고객관리 시스템(e-CRB) 서버와 연계해 엔진 오일 교체 시기 등 차량 관리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도요타가 수출국 회사와 손 잡고 현지 상황에 맞는 내비게이션이나 프로그램을 따로 만든 건 한국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도요타는 캠리의 한국 광고 모델로 배우 김태희를 택했습니다. 도요타가 특정 차 모델로 한국 톱스타를 쓴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사실 도요타는 그 동안 고집이 너무 셌습니다. 워낙 잘 나갔으니까 그럴 법도 했지만, 어쨌든 현지수요에 맞추기 보다는 본사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지시하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추락을 경험하면서 이젠 현지공장이나 판매법인에게 자율권도 더 주고, 수요자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됐다고 합니다. 한국 제품을 쓰고 한국 모델을 쓰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 하겠습니다.

까다롭기로 소문한 한국시장에서 고개 숙인 도요타가 과연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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