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서 미담 조작 의혹이 제기돼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군부대서 미담 조작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27일 육군 17사단 임모(22) 병장은 경기 김포시 고촌면 한강 하구에서 잡초와 수목 제거 작업에 투입됐다. 그는 함께 작업 중이던 후임 A(21) 일병이 물에 빠지자 후임병을 밀어내고 자신은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고 군은 설명했다.
임 병장은 공무 중 사상자로 인정받아 하사로 한 계급 추서되고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그러나 당시 부대원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등 임 병장의 사망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판단한 부대에서 재조사에 착수한 결과, 임 병장이 숨진 과정을 부대 간부가 잘못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임 병장은 발을 헛디디면서 강물에 빠졌고, 오히려 후임병이 구하려다가 손을 놓쳐 숨졌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지난해 11월 해당 연대장을 감봉 2개월과 함께 보직해임하고 헌병대장과 정훈참모에게는 각각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육군 관계자는 "안장식 후 부하로부터 뭔가 석연치 않다는 보고를 받은 사단장이 즉시 재조사를 지시했다"면서 "초기 혼란스런 상황에서 연대장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일 뿐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경찰청은 지난해 7월27일 경기 동두천시 수해현장에서 순직한 고 조민수 수경 미담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당시 같은 부대원과 민간인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대질 및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였으며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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