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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들어올린 최희섭/ KIA 단장 최후통첩에 광주로 내려가 전격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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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들어올린 최희섭/ KIA 단장 최후통첩에 광주로 내려가 전격 면담

입력
2012.01.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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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인생의 기로에 섰던 KIA 최희섭(33)이 백기 투항했다.

외부와의 연락을 두절한 채 서울에 머물던 최희섭은 17일 오후 광주 모처에서 김조호 단장과 면담을 갖고 18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로써 합동 훈련 무단 불참으로 촉발된 트레이드 추진까지 약 열흘 간 이어져 온'최희섭 사태'는 일단락됐다.

최희섭은 김 단장과의 면담에서 그간 팀 훈련에 불참하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백배사죄했다. 최희섭은 "팬들과 구단, 그리고 선동열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너무나 죄송하다"며 "그 동안 훈련이 부족한 만큼 모든 힘을 쏟아 운동에 열중해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생각의 폭이 너무 좁았던 것 같다. 앞으로 환골탈태의 자세로 더욱 분발하겠다"면서 "올시즌 연봉은 구단에 백지위임하고, 어떤 징계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전지훈련 참가가 불발된 최희섭은 18일부터 재활군에 합류해 몸을 만들 예정이다. 그러나 훈련 무단 불참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하다. KIA는 물의를 일으킨 최희섭에 대해 조만간 구단 상벌위원회를 열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최희섭은 지난 8일 광주구장에서 시작된 합동훈련을 앞두고 감기 몸살 등의 이유로 선 감독에게 양해만 구한 뒤 팀을 떠났고, 구단에는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외부와의 연락을 두절했다. KIA는 최희섭의 복귀를 종용하는 한편 최희섭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일부 수도권 팀과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카드가 맞지 않아 무산됐다. 이 와중에 15일까지 훈련 참가 여부에 대한 답변을 구단에 주기로 했지만, 약속을 어기면서 구단과 팬들의 분노를 샀다. 결국 김 단장의 '최후 통첩'에 17일 급거 광주로 내려왔고 모든 '죄'를 인정하면서 극적으로 화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미 전력 외로 구분했던 선동열 감독, 선ㆍ후배들과의 융화 문제는 최희섭이 풀어야 할 과제다.

김 단장은 "최희섭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만큼 받아주기로 했다. 진정성을 가지고 팀을 위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인다면 트레이드 재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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