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 매직)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LA 클리퍼스)에게 패스한다. 폴이 상대 코트로 빠르게 넘어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에게 연결하자 브라이언트가 덩크슛으로 공격을 마무리 한다.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올해 런던올림픽에서도 펼쳐질 전망이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런던 올림픽 예비명단이 발표됐다. 미국농구협회는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대표팀 20명의 예비명단을 공개했다. 예비명단에는 브라이언트와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 데릭 로즈(시카고 불스) 등 NBA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망라 됐다. 드림팀 위용에 걸맞은 화려한 멤버 구성이다. 최종 엔트리 12명은 6월에 확정된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20명 예비명단 안에서 교체할 수 있다.
이번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10년 터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맛본 선수가 주축을 이뤘다. 브라이언트와 제임스를 비롯해 카멜로 앤서니, 크리스 보시, 드웨인 웨이드, 드와이트 하워드, 크리스 폴, 데런 윌리엄스 등 8명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주역들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멤버 라마 오돔은 금메달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미국 대표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NBA 선수들로 첫 드림팀을 구성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필두로 매직 존슨, 칼 말론, 찰스 바클리 등이 출전해 가볍게 금메달을 땄다. 이후 96년 애틀랜타올림픽,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샤킬 오닐, 케빈 가넷 등이 나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승승장구하던 미국 대표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4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81-89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대표팀은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2006년부터 대표팀을 이끈 슈셉스키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터키 세계선수권 우승을 거머쥐며 국제 무대에서 능력을 검증 받았다. 통산 성적은 48승1패. 슈셉스키 감독은 "명단에 오른 선수들은 미국 농구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 또한 전세계 사람들에게 존경 받을 수 있는 매너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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