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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초등생 절반 "일 커질까봐 폭력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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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초등생 절반 "일 커질까봐 폭력에 침묵"

입력
2012.01.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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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4~6학년생 4명 중 1명은 학교에서 놀림이나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고, 이들 중 절반은 주변에 아무런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지난해 9~12월 서울시내 5개 초등학교 4~6학년생 1,377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대상의 25%가 학교폭력을 경험했고, 이들의 피해 빈도는 '가끔'(42%), '자주'(18%), '항상'(6%)이 3분의 2에 달했다. 폭력이 일어나는 장소는 하굣길과 구석진 곳이 각 19%, 교실이 18%, 학교 복도가 15%로 학교 안팎을 가리지 않았다.

피해 유형으로는 '안 좋은 소문이나 기분 나쁜 말로 괴롭히기', '때리거나 밀기', '욕하며 놀리기'가 각각 20%였고, '성적(性的)으로 불쾌한 언행'이 9%, '물건이나 돈 빼앗기'가 5%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학생 중 절반에 가까운 47%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이 커질 것 같아서'(28%), '보복 당할 것 같아서'(11%)가 주된 이유였다.

도움을 요청한 대상은 부모(45%), 교사(28%), 친구(21%)였으나 학교폭력이나 청소년 상담 전문기관에 손을 내밀었다고 답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재단 관계자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폭력이 난폭해지는 경향은 초등학교 때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일회적으로 이뤄지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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