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뜨겁게 달아올랐던 정치 테마종목(기업) 3개 중 2곳은 적자를 내거나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테마종목은 상장종목 숫자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로 묶인 75개 종목(실적 비교치 없는 3곳 제외) 중 46곳(61.3%)이 지난해 1~3분기에 영업적자거나 실적이 악화했다.
그러나 정치 테마로 분류되기 시작한 지난해 6월말 이후 최근까지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15개(20%)에 불과했다. 심지어 영업적자 규모가 커진 8개사 중 5곳이 올랐고, 영업이익이 50% 이상 줄어든 10곳 중 7개가 올랐다. 주가는 실적을 따라간다는 상식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적과 무관한 급등이다 보니 거품이 꺼지면 폭락을 면치 못한다.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버블, 2005년 황우석 사태로 망가진 바이오 테마, 2007년 1,500% 가까이 오르다 1년 만에 수익을 거의 반납하고 추락한 대운하 관련 테마가 대표적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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