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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졸업식, 올해는 졸업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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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졸업식, 올해는 졸업 시킨다

입력
2012.01.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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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은 미리 걷고, 졸업식 때는 가운을 입힌다.’, ‘전통 성인례를 하며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서울지역 초ㆍ중ㆍ고교가 2월 졸업시즌을 앞두고 교복 찢기, 알몸 촬영, 밀가루 뿌리기 등 ‘폭력 졸업식과 뒤풀이’를 막기 위한 묘안 짜내기에 고심하고 있다.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이달 초 서울 소재 모든 초ㆍ중ㆍ고 및 특수학교에 지시한 학교 자체 졸업식 계획서를 제출 받아 점검 중이다. 과격한 뒤풀이 우려가 있거나 졸업식 계획이 미비한 학교는 수정ㆍ보완 시키겠다는 의도다.

시교육청에 제출된 졸업식 계획서 중에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다수 있었다. 은평중은 다음달 9일 졸업식에 앞서 교복 물려주기 기간을 갖고, 당일에는 합창ㆍ에어로빅 공연, 슈퍼스타 경연 우승팀 공연, 졸업생 학교생활 UCC 감상 등의 공연을 연다. 양진중은 재즈댄스, 뮤지컬 공연을 준비했고, 동명여자정보산업고는 전통적인 성인례 의식을 하며 ‘어른으로서 사회에 진출하는 책임감’을 되새기기로 했다. 방산중은 졸업생들이 ‘영화 만들기 수업’을 통해 학급별로 제작한 영화 발표회를 한다.

시교육청 학생인권생활지도팀 조영상 장학관은 “딱딱한 졸업식을 하며 무조건 학생들을 통제하기 보다는 건전한 축제 형식의 졸업식을 여는 게 학교 밖 엇나간 뒤풀이를 막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는 경찰청과 전국 초ㆍ중ㆍ고교의 졸업식 일정을 공유하는 등 협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학교에서는 생활지도교사, 배움터 지킴이, 민간경비 등이 교내 외 순찰을 강화하고, 경찰은 학교주변, 우범지역 및 중ㆍ고교가 인접해 상급생들의 폭력행위가 발생할 소지가 높은 곳을 감시한다.

교과부 및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신체에 밀가루 등을 뿌리는 행위(공동폭행), 교복을 찢어 알몸을 강요하거나 이를 촬영하는 행위(강제추행) 등 도를 넘어선 일탈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사법처리 한다는 방침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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