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술형 문제에 적응력 키우려면…수학문제, 풀지만 말고 국어처럼 읽고 써봐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술형 문제에 적응력 키우려면…수학문제, 풀지만 말고 국어처럼 읽고 써봐야

입력
2012.01.16 17:30
0 0

"문제집 풀 때는 아는 것 같았는데…." "답은 찾았는데, 자꾸 과정을 쓰라니까…."

공부깨나 한다고 자신하다 지난 학기 유독 서술형문항 앞에서 좌절한 중고생이 적지 않다. '단답형 문제 대신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답을 작성하게 한다'며 전국 시도교육청이 서술형문항 비율을 높이는 추세다. 교육과학기술부도 13일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며 스토리텔링, 창의서술을 도입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수학'을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답 찾기에 자신만만했던 학생들도 시험지 앞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긴 겨울방학 동안 맹목적 선행학습에 매달리기보다 서술형문항에도 끄떡없는 새 공부습관을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교육청과 교육업체 시매쓰, 미래엔(옛 대한교과서)의 도움말을 토대로 이에 대비한 공부법을 소개한다.

알고 있다는 착각을 버려라

서술형문항이 늘며 가장 공부하기 난감해진 과목은 수학이다. 사실 수학 서술형문항은 보기에는 복잡해 보여도 개념원리를 물어서 확인하거나, 계산만 바르게 하면 정답처리되는 단순한 문제가 많다. 하지만 몇몇 문항들은 응용문제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해결하는지를 평가하는 까다로운 문제여서 학생들을 당황케 한다.

두 유형 모두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공부법은 하나다. 평소 적용 공식과 풀이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 사고력수학 학원 시매쓰의 조경희 시매쓰수학연구소장은 "학생들 대부분이 수학문제를 풀 때 과정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머리 속에 다 있는데 시간을 들여 왜 다시 써야 하냐는 반응을 보이지만. 막상 충분한 시간을 주고 풀이과정을 쓰게 하면 정확히 서술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내용을 어렴풋이 이해한 채 문제를 풀고 있거나, 알아도 서술하는 표현능력이 없기 때문. 조 소장은 "풀이과정을 쓰는 것도 엄연한 글쓰기로 일정한 구조를 갖춰야 하고, 특히 수학은 그 구조가 논리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 서술방법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면 하루아침에, 특히 시간에 쫓기는 시험시간에 갑자기 발현될 수 없다"고 말한다. 방학기간에 평소 읽고, 쓰는 수학공부를 해두라는 조언이다.

이해력, 표현력 키우는 공부법

간단한 실천법으로는 매일 오늘 집에서 공부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노트에 정리해 보는 것이 있다. 교과서 속 개념과 학습목표를 토대로 직접 문제를 만들어보고 풀어 답을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중학교 수학과목이라면 방정식을 공부한 뒤 '요트의 속력과 강물의 속력,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의 거리'를 구하는 서술형 문제를 직접 내고 풀이과정을 정리해본다. 직접 문제를 내는 것이 어려우면 수학익힘책, 참고서 등에 제시된 문제를 숫자만 바꿔서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이해력과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평소 문제를 풀 때 낙서하듯 뒤죽박죽 풀지 말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자신이 문제를 푼 논리적 구조를 확인하고 틀린 부분을 다른 색으로 표시해야 한다.

국어의 경우 지문 속에 문제를 풀 수 있는 힌트가 숨어 있으므로 교과서를 여러 번 반복해 읽고, 글의 주제, 특성, 글쓴이의 목적, 시대적 배경, 생소한 어휘 등을 별도로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특히 단원 별로 제시된 '학습활동'을 하나의 서술형 문제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 및 특징을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영어는 올바른 문법이나 정확한 표현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서술형으로 출제될 수 있어, 주요 문장을 발췌해 통째로 암기해두는 것이 좋다. 사회는 주요 개념 위주로 정리하되 최근의 시사이슈와 어떻게 연관지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학은 개념, 원리, 실험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해 유추하도록 하거나, 실험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문제가 많다.

김화진 미래엔 1등만들기팀장은 "문제를 푼 뒤 번거롭더라도 풀이과정, 해설을 꼼꼼하게 되짚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즉 문제를 풀 때는 해설서 없이 자신의 힘으로만 풀되, 답을 확인한 후에는 맞힌 문제를 포함해 모든 문제의 풀이방식, 접근법 등을 자신의 것과 비교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풀이와 다른 부분을 기록해야 서술형 답안을 작성하는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