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이동통신망(MVNO)으로 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든 CJ가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헬로모바일'이라는 브랜드로 MVNO 사업을 시작한 CJ헬로비전은 가입자들에게 아이폰4S를 제공하기 위해 애플과 협상 중이다. 이미 CJ헬로비전은 최근 아이폰을 구입, 일부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아이폰을 지급하고 내부 테스트 중"이라며 "헬로모바일용 유심(USIMㆍ범용이용자식별모드) 카드만 꽂으면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이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저가통신사업자인 MVNO에 아이폰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 미국에서도 일부 MVNO업체들이 애플과 아이폰 협상을 벌였으나 같은 이유로 아이폰 제공을 거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헬로비전은 아이폰 공급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재 나와 있는 아이폰4S 뿐 아니라 앞으로 나올 차세대 아이폰까지 공급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CJ헬로비전이 이토록 애플과 협상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아이폰이 갖고 있는 상징성 때문. 아이폰을 들여올 경우 다른 MVNO와 확실히 차별화되고, 제4이동통신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게 CJ측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CJ헬로비전은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까지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가입자 확보를 위해선 다양한 스마트폰 공급이 절대적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애플과 추진하는 협상은 당장 아이폰4S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공급받기 위한 것"이라고 "애플입장이 완고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계속 설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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