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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부모·주민이 뭉쳐 폐교 위기 분교를 본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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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부모·주민이 뭉쳐 폐교 위기 분교를 본교로

입력
2012.01.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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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가 줄어 분교로 격하돼 폐교 위기에 처했던 경기 용인시 원삼초등학교 두창분교가 14년 만에 본교 재승격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재승격이 이뤄지면 충남 아산시 거산초교(2005년 재승격)에 이어 두 번째 초등학교가 된다.

경기도교육청은 16일 "두창분교의 본교 재승격을 위해 이달 말까지 '경기도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안'을 경기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조례 개정안이 다음달 도의회 임시회에서 통과되면 두창분교는 올해 3월 신학기부터 본교로 승격된다. 현재 두창분교는 교실 4개 증축공사와 교실 바닥 교체, 급식시설 설치 등 새 단장이 한창이다.

전형적인 시골학교였던 두창분교는 1967년 정식 초등학교로 개교했지만, 농촌 인구가 감소하면서 학생이 줄어 1997년 3월 원삼초교의 분교로 편입됐다. 2009년에는 학생이 28명으로 줄어 폐교 위기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2006년부터 교사와 학부모, 지역민들이 힘을 합쳐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학교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생활놀이교실 등 10여 종류의 방과후 수업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교사들은 오전에 80분 수업을 하고 30분을 쉬는 '블록 수업'을 이끌며 집중력을 향상시켰다. 수업 내용도 토론ㆍ참여ㆍ체험ㆍ개방형 수업으로 아이들의 창의력 향상에 주력했다.

교사와 학부모, 지역민들은 "교육의 새로운 혁신 모델을 만들기 위해 지역 사회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도교육청에 본교 승격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학생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방기정 분교장의 블로그(blog.naver.com/pond96)도 학교 구성원들의 뜻을 한데 모으는데 한 몫을 했다.

안으로는 내실을 다지고, 밖으로는 학교 사정을 대내외에 알리기를 5년여 간 하면서 지난해 말 학생 수가 100명으로 늘었다. 이는 본교인 원삼초교(99명)보다도 많은 학생 수다.

특히 올해는 6학년 11명이 졸업하는 데 1학년 신입생은 15~17명에 달하는데다, 다른 학년 전입학생까지 있어 전교생이 110명에 이를 전망이다. 오히려 본교인 원삼초교는 신입생이 7명 정도에 그쳐 전교생이 90명 선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이 학교를 방문한 김상곤 도교육감은 "본교 승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방기정 두창 분교장은 "이번 본교 재승격은 교사와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합심해 이뤄낸 쾌거"라며 "재승격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닌 만큼 앞으로도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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