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 불러일으킨 시트콤 열풍이 지상파 전체로 번질 수 있을까.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진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은 지상파 시트콤의 앞날을 가늠할 리트머스시험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첫 방송하는 '도룡뇽…'은 SBS가 2007년 '달려라 고등어'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시트콤이다.
'도룡뇽…'은 얼떨결에 도롱뇽도사가 된 2인조 사기꾼과 이들을 아바타처럼 조종하는 천재해커, 치매에 걸려 오락가락 하는 실제 도롱뇽도사가 펼치는 우스개를 그린다. 수사물적인 요소를 가미했고, 한 회에 두 개의 에피소드가 방영되는 독특한 형식을 택했다. '순풍산부인과'와 '논스톱'으로 이름을 알린 서은정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10부작으로 방송되며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목을 정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승민 PD는 "세계적 추세가 시즌제이고 우리도 잘 돼서 시즌제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지은 제목"이라고 밝혔다.
코믹 연기의 달인으로 불리는 오달수와 임원희, 이병준이 뭉친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오달수는 "시트콤 연기는 너무 과해도 안 되고, 자연스런 연기를 하면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것이 돼 버려 굉장히 어렵다. 적확한 연기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달수는 타고난 잔머리와 언변을 갖춘 사기꾼으로 가짜 도룡뇽도사 행세를 하는 선달을 연기한다. 단순무식한 도둑으로 선달의 조수인 원삼 역할을 맡은 임원희는 "보통 연기보다 2배 가까이 에너지가 더 드는 것 같다. 재미있게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인기그룹 샤이니의 민호가 대인 기피증이 있는 천재 해커 역할로 합세해 눈길을 끈다. 최근 드라마 '심야병원'으로 시청자의 주목을 받은 류현경은 선달과 원삼을 쫓는 왈가닥 형사 경자 역할을 맡았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강은정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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