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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 한명숙 선택/ 1·2위 모두 엄지족이 압도적 지지… 모바일 혁명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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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 한명숙 선택/ 1·2위 모두 엄지족이 압도적 지지… 모바일 혁명 이뤘다

입력
2012.01.1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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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1,2,3위를 차지한 한명숙 문성근 박영선 후보는 모바일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 대해 ‘모바일 민심 혁명’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 한 후보는 모바일 투표와 대의원 투표 등에서 모두 선두를 차지해 민심과 당심(黨 心)을 모두 얻었다는 분석도 있다.

최대 승부처는 모바일 투표였다. 70%가 반영된 일반시민 선거인단 56만6,506명 중 무려 47만8,385명이 스마트폰과 휴대폰으로 모바일 투표에 나섰다. 이른바 ‘엄지 혁명’에 나선 시민들의 투표율이 84.4%에 이르렀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모바일 투표는 ‘그들만의 리그’에 그칠 수 있는 특정 정당의 행사에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자신들의 선호 후보를 당선시켰다.

한 후보의 당선에는 ‘모바일 족’의 압도적 지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는 39세 이하 모바일 투표에서 12만5,181표를 얻어 2위 박영선 후보(11만1,587표) 보다 약간 앞섰다. 40세 이상 모바일 투표에서도 11만1,972표를 얻어 2위인 문성근 후보(7만6,981표)와의 격차를 좀 더 벌렸다.

이 같은 결과는 한 후보가 ‘정치 검찰의 희생양’‘검찰 개혁의 선봉장’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 측은 “결국 여론조사 경향과 거의 같은 결과가 나왔고 2위와의 격차도 커졌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2위 입성도 모바일 혁명과 무관치 않다. 지난 가을 ‘안철수 바람’과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에 이어 야당의 지도부 경선에도 기성 정치권이 아닌 새 얼굴을 내세워야 한다는 시민들의 바람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와 박영선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서는 박지원 후보 등에게 밀렸으나 모바일 투표에서의 선전으로 종합 순위에서 2, 3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이른바 ‘뭉치표’가 상당한 변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및 인터넷 팟캐스트 ‘나꼼수’ 지지자, 국민의명령 회원, 한국노총 등 조직적 참여 인원이 3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이 모바일로 등록했다는 게 당의 분석이다. 특히 ‘나꼼수’에서 9명의 후보 중 4명을 초청해서 인터뷰를 했는데 그들이 한명숙 박영선 문성근 박지원 후보였다. 나꼼수가 우호적 후보로 분류한 인사들이 모두 지도부에 들어간 셈이다.

반면 이번 모바일의 실험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는 평가도 있다. 구형 휴대폰을 사용한 고령층 선거인단은 어려움을 겪었고, 인기 투표 성격이 강해졌다는 염려도 있다. 또 젊은층 시민의 의견이 과대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대의원 투표에서도 한명숙 후보가 5,537표를 얻어 2위 문성근 후보(3,218표)를 2,300표 가량 앞질렀다. 한 후보 측은 “언론의 막판 판세 보도가 2강 구도로 압축됨에 따라 중위권 후보로 갈 수 있는 옛 민주당 대의원들이 시민통합당 출신인 문 후보에게 밀리지 않도록 우리 쪽에 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돈봉투 사건’으로 여야가 어수선한 가운데 대의원의 동원 여부도 관심을 끌었다. 전대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 주차장에서는 지역에서 올라온 버스를 종종 볼 수 있었다. 호남 출신 후보 측은 “지역 대의원 90%가 참석했는데, 지역에서 올라온 대의원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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