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손 안의 TV' 호핀 사업이 대폭 축소된다.
호핀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영화 TV 등을 여러 기기에서 감상하는 다중(N)스크린 서비스. 스마트폰에서 동영상을 감상하다가 멈춰도 PC나 태블릿, 인터넷TV(IPTV) 등 다른 기기에서 멈춘 지점부터 이어볼 수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으로 이관한 호핀 사업부를 최근 축소하면서 사업유지여부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플래닛은 호핀 사업을 전담해온 뉴미디어사업부문을 지난 10일 인사 때 사업단으로 축소했으며, 박용길 부문장을 CEO 보좌역으로 발령했다. 사업단장은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이 당분간 겸임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더 이상 호핀을 다중스크린 대표사업으로 내세우기 힘든 상황"이라며 "솔직히 성공한 사업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호핀 사업에 1년여 동안 200억~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3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으나, 콘텐츠 부실로 매출은 50억원 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도 "이용자들이 돈을 내고 볼 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은 게 문제였다"고 인정했다. 그러다 보니 삼성전자가 '갤럭시S 호핀'이라는 전용 스마트폰까지 내놨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현재 인터넷에서 호핀을 검색하면'필요없는 기능'이라고 지적한 글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 바람에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IPTV와 연계하려던 스마트TV 포털사업도 잠정 중단됐다. 스마트TV 포털은 호핀과 IPTV를 하나로 연결해 콘텐츠를 공유하는 서비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SK브로드밴드에서 파견나온 IPTV 인력 100여명도 대부분 돌려보내고 호핀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려 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호핀은 더 이상 확대가 어려우며 관련서비스는 장기적 관점에서 재점검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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