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치권에 '여인 천하' 시대가 개막됐다. 한명숙 전 총리가 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여성이 집권당과 제1야당, 원내 진보정당의 수장을 모두 맡게 됐다. 이에 따라 여성 당수들의 지원 유세 경쟁이 4∙11총선 승부를 가를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의석이 1석 이상인 원내 정당은 모두 6곳. 이 중 한 신임 대표 선출로 당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장이나 당 대표가 여성인 정당은 모두 3곳(제1당인 한나라당, 제2당인 민주통합당, 제5당인 통합진보당)에 달하게 됐다. 전체 295명의 국회의원 중 262명의 의원이 여성 대표의 지휘를 받게 된 셈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19일 당 쇄신 임무를 부여 받고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됐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등의 통합으로 지난해 12월 출범한 통합진보당 역시 이정희 의원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우리나라 정당에서 여성이 경선을 통해 당 대표로 선출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1997년 창당된 한나라당 역시 여성이 당의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빼곤 김영선 의원이 2006년 24일짜리 임시 당 대표를 승계한 것이 전부였다. 최근 야권에서도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의원 등 남성들이 대표를 맡았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는 "혼탁한 정치 문화를 바꾸고 갈등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욕구가 그만큼 강하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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