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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日 저가항공사 "한국서 한수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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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日 저가항공사 "한국서 한수 배우자"

입력
2012.01.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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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렇게 잘 나가는 비결이 뭐죠?"

요즘 우리나라 저가항공사에는 일본에서 이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낮은 비용을 유지하는 방법이 뭔가, 그런데도 고객이 계속 찾는 까닭은 뭐라고 보는가, 마케팅과 프로모션은 어떻게 하나 등 아주 자세한 질문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의가 오는 곳은 일본의 저가항공사들입니다. 일본은 올해 사실상 '저가항공의 원년'을 맞고 있지요. 가격도 서비스도 안전도 '최고'만을 고집하던 일본 항공시장에 마침내 저가항공사들이 속속 출범하는 것입니다.

우선 대형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가 설립한 피치(peach)항공이 간사이공항을 거점으로 3월부터 운항을 시작합니다. 5월에는 인천~오사카간 노선도 열리게 되지요. ANA는 '피치항공'과는 별도로 12월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인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와 합작, '에어아시아재팬'을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일본항공(JAL)도 올 하반기에 호주 콴타스항공과 미쓰비시상사 등과 공동 출자해 저가항공 '제트스타재팬'을 띄울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뒤늦게 저가항공시장에 뛰어든 일본으로선 한국이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합니다. 생긴지 7년 만에, 더구나 불과 최근 2~3년 사이 국내선 점유율을 40%이상까지 끌어올리고 30개가 넘는 국제 노선을 확보한 한국 저가항공사들의 비약적 발전을 일본 업체들은 경이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출범을 앞둔 일본의 항공사들뿐 아니라 현지 언론까지도 한국의 노하우를 집중 취재하고 있어,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저가항공사에는 일본으로부터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저가항공사들은 특히 프로모션 쪽에 관심이 많은데요. 예컨대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고객유치를 위해 시행했던 '1만원 이벤트(특정기간 특정노선 티킷을 1만원에 파는 것)' 같은 인터넷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이색 판촉활동을 아주 신선하게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항공강국인 일본이 배우겠다고 하니까 승격된 위상을 실감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아시아 하늘길을 놓고 머지 않아 일본 저가항공사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가르쳐 줘야 할까"하는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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