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에 휩싸인 박희태 국회의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 "귀국해서 얘기하겠다. 나도 그 동안 들은 게 있다"고 말해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하는 18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임을 시사했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의장직 사퇴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제르바이잔 방문을 마치고 14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도착한 박 의장은 돈 봉투 사건과 관련된 심경과 향후 거취 등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군사 협력 차원에서 아랍에미리트에 파견된 아크부대 방문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엔 입을 열지 않았다.
이번 순방에 박 의장과 동행한 자유선진당 김용구 의원은 "(박 의장이) 워낙 많은 선거를 치러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 의장 측은 "박 의장이 18일 인천공항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며 "박 의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여론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취 등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의장실의 한 관계자도 "박 의장이 상식적으로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사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의장은 돈 봉투 사건에 자신이 직접 연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치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일본ㆍ우즈베키스탄ㆍ아제르바이잔ㆍ스리랑카 등 4개국을 순방하는 일정으로 출국한 박 의장은 15일 스리랑카 방문 일정을 마친 뒤 18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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