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연체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어 서민과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경기 하강 충격이 큰 조선과 해운, 건설 등이 올해도 침체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이들 업종 대출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이란 제재관련 긴장이 높아지면서 항공 등 국제유가 동향에 민감한 분야도 예의주시 업종이다. 아울러 특정 기업에 대출이 몰리지 않도록 차입금 중 우리은행 비중이 30%를 넘는 편중 여신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역시 취약 업종은 점진적으로 대출상환을 유도하고 신규 대출도 우량기업 위주로 선별해 제공키로 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줄 것을 당부하는 공문도 최근 각 영업점에 내려 보냈다.
올해 조직 개편과 인사도 리스크 관리 강화가 최우선이었다.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인사에서 리스크관리본부를 그룹으로 승격하면서 이우공 본부장을 그룹 총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하나은행 임원 중 유일한 승진이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이건호 전 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리스크 관리 담당 부행장으로 영입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기로 한 건 작년 하반기 본격화한 연체율 상승세가 올 들어 더 뚜렷해질 거란 경고음이 나오고 있어서다. 작년 11월 말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1.43%로, 2010년 8월(1.50%)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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