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는 세대교체 의미도 부여되고 있다. 50대 전후의 민주당 출신 박영선(51) 이인영(48) 김부겸(54) 최고위원이 새 바람을 일으키면서 지도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들 세 명의 최고위원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손학규 상임고문의 지원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번에 3위에 오른 박영선 최고위원은 MBC 간판 앵커를 지낸 수도권 재선 의원이다. 18대 국회에서 법사위 간사로 활동하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 김태호 총리 후보자 낙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부터 급부상했으나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는 박원순 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번 전대 과정에서는“99%의 서민을 대변해 1%의 특권층을 대변하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당내 486세대의 기수로 꼽힌다. 민주당 야권통합위원장으로 통합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그는 당내 486모임인‘진보행동’에서 단일후보로 추대됐다. 6위로 막차를 탄 김부겸 최고위원은 민주화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이다. 영남 출신으로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등에서 쓴잔을 마신 적이 있지만 이번 지도부 입성으로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군포를 떠나 야당 불모지인 대구 출마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구 민주당의 당권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박지원 최고위원이 4위로 밀린 것은 호남출신 정치인의 쇠락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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