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여야 정치권이 올해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포퓰리즘 정책 공약 제시를 남발할 것을 우려하면서 “그럴 때는 (장∙차관들이) 자리를 걸고 정책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합동 워크숍’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선거철이 되면 포퓰리즘에 의해 국가 미래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국가 미래에 나쁜 영향을 주는 정책에 대해선 자리를 걸고 지켜야 한다”며 “국정을 책임지는 정부는 그걸 지킴으로써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KTX 경쟁체제 도입 방안에 대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가 최근 반대 입장을 밝힌 것도 의식해 이 같이 발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피치’라는 용어를 사용해 임기 마지막 해의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금년 큰 선거를 두 번 치르니까 정부가 선거에 휩쓸려 국정을 잘못 운영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다”면서 “마지막 피치를 올려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수가 막판 경사 코스에서 스퍼트를 내 앞서가던 일본 선수를 제치고 승리한 것을 상기시켰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금년엔 (우리나라가) 어려운 경사가 있는 코스를 달리고 있지 않나 싶다”면서 “황 선수 같이 뛰면 우리가 경사진 데서 1등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방향을 바로잡고 뚜벅뚜벅 속도를 유지하며 가야 한다”면서 “끝날 때가 됐다고 속도를 늦춘다든가 갈지자로 간다든가 하면 국력을 낭비했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기에 장∙차관이 직접 국민과 소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