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는 연고지와 감독 그리고 외국인선수까지 다 바꿨지만 성적은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오리온스는 1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84-81로 이겼다. 최근 4경기 3승1패, 올시즌 KCC전 3연승이다. 오리온스는 12승27패로 8위 창원 LG(15승24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오리온스의 상승세는 지난 4라운드부터 조금씩 감지됐다. 비록 9위에 처져있긴 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안양 KGC인삼공사, 전주 KCC, 부산 KT 등 상위권 팀을 연거푸 꺾었다. 오리온스는 올시즌 처음으로 한 라운드 5할 승률(5승4패)을 찍었고, 연승 분위기도 탔다.
추일승 감독의 포워드 농구가 자리를 잡은 게 결정적이다. 추 감독은 KTF(현 KT)의 사령탑을 맡았던 2006~07시즌 조성민, 김도수, 송영진 등을 활용해 팀을 사상 첫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포워드끼리 2대2 플레이를 펼친 뒤 미스매치를 이용하는 것은 추 감독만의 색깔이었다.
오리온스는 김동욱과 윌리엄스의 2대2 픽앤드롤로 공격을 주도하고 있고, 시즌 초반 기가 죽었던 최진수도 국내 무대에 적응하며 날개를 달았다. 김동욱-윌리엄스-최진수로 이어지는 막강한 포워드 군단은 갈수록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들은 68점을 합작했다.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3분32초를 남기고 김동욱이 3점슛 2개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76-75로 재역전했고, 종료 1분4초를 남기고는 조효연과 김동욱이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81-77로 점수를 벌렸다. KCC는 하승진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뽑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인천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서울 SK를 68-60으로 누르고 5위 굳히기에 나섰다. 시즌 20승(18패)째로 6위 울산 모비스와는 3경기차다. 전자랜드는 주 득점원인 허버트 힐과 문태종이 35점 14리바운드를 합작했고, 특히 골밑에서 토종센터 주태수(17점 5리바운드)가 돋보였다. 선두 동부는 LG를 94-85로 꺾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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