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한국 철학을 연구해온 필립 티에보 세종대 국제대학원 아시아학과 초빙교수가 13일 지병으로 숨졌다. 향년 67세.
프랑스 태생인 고인은 1982년 한문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동양철학과 율곡 이이의 사상 등에 매료돼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대학원에서 공부를 시작, 94년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 프랑스에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원서 일부를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 일간지 라 크루아에 '한국 사상의 전도자'로 소개되기도 했다. 목민심서>
또 소설가 한무숙이 다산의 일생을 주제로 쓴 <만남> 과 율곡의 <성학집요> 등을 프랑스어로 냈다. 2009년 <성학집요> 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공로로 율곡학회로부터 '제11회 율곡대상 학술 부분'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성학집요> 성학집요> 만남>
건국대와 한양대 등에서 강의하다 2007년부터 세종대 초빙교수로 재직한 고인은 최근 파킨슨병과 폐렴이 악화해 끝내 일어서지 못했다. 퇴계 이황의 <자성록> 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등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의 철학과 사상을 널리 알리는 데 매달렸다. 자성록>
유족으로는 아내 카트리나 티에보씨와 한국에서 입양한 두 딸이 있다. 유족은 13~15일 노원구 상계동 백병원에 빈소를 차려 조문객을 맞았고 장례식은 두 딸이 있는 프랑스에서 치러진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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