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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방송인 윈프리가 설립한 남아공 여학교 첫 졸업생 배출/ "삶의 이유 준 오프라 엄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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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방송인 윈프리가 설립한 남아공 여학교 첫 졸업생 배출/ "삶의 이유 준 오프라 엄마, 고마워요"

입력
2012.01.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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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엄마, 우리가 그냥 소녀가 아니라 이 세계에 큰 목적을 갖고 태어난 소녀들이라는 걸 알게 해줘서 고마워요.”

1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남부 헨리 온 클립에서는 흰색 원피스를 단정히 입은 10대 소녀 72명이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눈물을 흘렸다. 윈프리가 2007년 4,000만달러(약 380억원)의 사재를 들여 세운 ‘오프라 윈프리 리더십 아카데미’의 첫 회 졸업식에서다.

졸업식에 참석한 윈프리는 학생들이 성공할 것으로 확신을 가졌던 교사와 직원, 심리학자, 가족들의 공로라고 치하했다. 그는 “오프라 엄마라고 불리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학생들이 경험한 이혼, 폭력, 추행, 부모의 죽음, 슬픔, 서러움, 고민을 이제 모두 없애야 할 항목에 올리자”고 말했다.

2007년 시작 당시 입학한 75명 가운데 72명이 이날 졸업했으며 이들 모두 남아공과 미국 대학에 진학해 의학, 법학, 경제학, 공학 등을 공부할 예정이다. 윈프리는 상담소를 설치하고 이들이 대학 진학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키로 했다.

윈프리는 이날 졸업생과 가족들뿐 아니라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부인인 그라서 마셀의 환대를 받았다. 윈프리는 졸업생들이 남아공이 민주화한 1994년에 출생한 점을 강조하며 “너희들은 자유롭다. 일어날 자유가 있다. 솟아오를 자유가 있다”며 “전세계가 주시해야 한다. 우리가 차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윈프리의 학교는 설립 당시부터 기본 교육이 필요한 국가에 소수에게만 특혜를 주는 ‘허세’ ‘호화학교’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학교 문을 열자마자 기숙사 사감으로 일하던 교사가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 수사를 벌였으나 2010년에 무죄평결이 내려지기도 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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