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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대만 총통 재선 성공 "변화보단 안정"… 親 중국 노선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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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대만 총통 재선 성공 "변화보단 안정"… 親 중국 노선 탄력

입력
2012.01.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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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총통 선거에서 국민당 후보로 나선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승리했다. 중국과 대만의 밀월관계에 탄력이 붙고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도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마 총통은 14일 실시된 총통선거에서 51.6%를 득표해 45.6%를 획득한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을 6%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제3의 후보인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은 2.8%를 얻는데 그쳤다. 총통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집권 국민당이 압승해 대중국정책과 경제정책 등에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지역구 79석 가운데 국민당 48석, 민진당 27석, 친민당 1석을 나눠가졌고 나머지 3석은 무소속이 가져갔다.

변화 보다 안정 선택

마 총통은 승리가 확정된 직후 “대만 국민의 승리이자 평화를 지향하는 대만의 승리”라며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 사회 각 분야의 개혁작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총통은 유세기간 내내 ‘경험 있는 총통을 뽑아야 한다’는 안정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는데 유권자들도 그에 호응해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양안의 정치적 평화와 경제협력을 통한 수혜 효과가, 위기를 낳을 수 있는 민진당의 독립노선보다 유리하고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보수층은 애초 급격한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래서 중국 등에 진출한 대만 기업인과 상인 등 20만명이 ‘귀향투표’를 시도했다. 선거 막판 작용한 사표 심리는 특히 국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속도 내는 양안관계

마 총통의 연임 성공으로 대만과 중국 양안 경제와 민간교류 등에서 한층 속도가 날 전망이다. 마 총통은 최근 “양안 관계에서 경제를 우선으로 하고 정치를 추후 논의하는 점진적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 발언으로 미뤄 마 총통은 양안 관계에서 향후 4년 동안 대만의 지속적 경제발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군사ㆍ안보상의 긴장을 줄이며 외교적 고립에서 탈피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2010년 중국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하고 경제성장률 10.72%를 기록했으며 통상(通商)ㆍ통항(通航)ㆍ통우(通郵) 등 양안의 대삼통(大三通)을 이뤘다. 지난해 6월부터는 중국인 개인의 대만 관광을 허용해 인적 교류도 물꼬를 텄다. 마 총통은 연장선상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한층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정가에선 마 총통이 재선 임기 중 양안의 정치적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양안의 정치대화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숨은 주역 미국과 중국

중국과 미국이 선거의 숨은 승리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마 총통의 연임과 함께 대만 국민이 성공적으로 선거를 치른 것을 축하한다”며 “양안의 평화와 안정, 관계개선 등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문제로 최근 수 년간 지속해 온 양측의 인상적 협력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는 성명을 냈다. 미국은 과거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시절 대만해협에서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이 벌어진 데서 교훈을 얻어 마 총통의 재선을 바란다는 뜻을 선거기간에 직간접적으로 표현해 왔다.

중국도 마 총통의 승리를 축하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15일 ‘중국의 목소리’란 논평에서 "선거 결과는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이 올바른 길이며 이 같은 인식이 대만인 사이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은 실질적으로 큰 힘이며 새로운 기회”라고 밝혔다. 선거 결과가 대만과 중국의 갈등 그리고 그에 따른 중국과 미국의 돌발적 긴장관계 발생 등의 가능성을 낮춰 동북아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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