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상위와 최하위 계층 간 임금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져 임금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층과 하위층 간 임금격차도 사상 최대였다.
15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대1 분위배율은 5.4로,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9대1 분위배율은 임금을 10등분했을 때 임금이 가장 높은 10번째 등분의 가장 낮은 임금(9분위 임금)을 임금을 가장 적게 받는 첫번째 등분의 가장 높은 임금(1분위 임금)으로 나눈 값이다. 9대1 분위배율이 5.4라는 것은 9분위 근로자의 임금이 1분위 근로자의 5.4배에 달한다는 뜻이다.
9대1 분위배율은 2002~2008년 5.0~5.2를 오가며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4로 최악을 기록했다가 2010년 5.1로 개선됐으나 지난해 다시 악화됐다.
정가운데 임금을 뜻하는 5분위 임금을 1분위 임금으로 나눈 값인 5대1 분위배율 역시 지난해 2.4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다. 중하위계층에서도 임금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한국의 임금 불평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이스라엘, 미국에 이어 3번째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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