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올해 151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12만3,0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지난해에 비해 투자액은 12.3%, 채용은 2.2% 늘어난 규모다.
삼성 현대차 LG 등 30대 그룹 기획ㆍ총괄담당 사장들은 13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금년도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밝혔다.
올해에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30대 그룹은 미래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선행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 투자대상을 보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과 시스템반도체 라인 확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라인 증설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망 구축 ▦신차 및 친환경차 핵심기술 개발 ▦철강분야의 파이넥스 라인 신ㆍ증설 ▦풍력발전확대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증설 ▦2차전지 및 대형전지 생산 ▦박막태양전지 모듈 개발 등 주로 미래 첨단산업들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지난해(43조1,000억원)보다 12% 가량 늘어난 48조원 안팎의 역대 최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6조원의 투자액 가운데 반도체부문과 OLED사업에 각각 14조원, 7조원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2만5,000명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 같은 금년도 사업계획을 16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14조1,000억원의 투자와 7,500명의 채용을 골자로 하는 금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고, SK그룹도 사상 최대규모인 19조1,000억원의 투자과 7,000명의 신규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LG그룹은 이날 총 16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1만5,000여명을 채용하는 내용의 올해 사업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투자규모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19조4,000억원)에 비해 15% 축소됐고, 채용규모도 지난해(1만7,000여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전체 규모는 줄이는 대신 기존 주력제품의 수요 확대와 차세대 제품의 시장주도권 선점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채용의 경우 30대 그룹 전체 규모는 지난해(12만명)보다 2.2% 증가에 그치지만, 학력차별 철폐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고졸 채용규모를 지난해 3만4,860명에서 올해에는 3만7,261명으로 6.9% 늘릴 계획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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