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불거진 저축은행의 정ㆍ관계 로비 수사를 진두 지휘했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 단장이 청와대 사정 담당 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저축은행 합수단장을 맡고 있는 권익환(45ㆍ사법연수원 22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부장검사를 청와대 민정2비서관에 내정하고 곧 공식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비리를 수사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발족한 합수단은 검찰을 주축으로 금융감독원, 국세청, 예금보험공사 등 유관기관 직원이 파견된 합동 수사기구이다. 권 부장검사가 이끈 합수단은 지난해 말 저축은행 퇴출저지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 KT&G 복지재단 이사장을 구속기소했다.
이번 인사는 검찰 출신으로 2년 이상 청와대에서 근무한 김진모(46ㆍ19기) 현 비서관이 검찰 복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민정2비서관은 옛 사정비서관 자리로 공직자와 기업의 부정부패에 대한 정보 수집 및 감시 역할을 맡는다.
특히 민정2비서관은 지난해 10월 권력형 비리와 친인척 및 측근 비리를 막기 위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속으로 설치된 '고위층 비위 종합상황반' 반장도 겸하고 있다. 최근 연이어 권력형 비리와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불거지자 청와대가 관련 수사를 지휘한 권 부장검사를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권 부장검사 후임으론 최운식(51ㆍ22기) 청주지검 충주지청장이 내정돼 앞으로 합수단 수사를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공석이 될 충주지청장 자리에는 김창희(49ㆍ22기) 부산지검 형사2부장, 부산지검 형사2부장 자리에는 서울고검 백성근(46ㆍ22기) 검사가 각각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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