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전북 전주시에서 투신자살한 고교 1년생 A(17)군도 학교폭력의 희생자라는 유족의 주장이 제기됐다. A군의 형(23)은 13일 "동생은 1년 간 급우들의 시달림과 언어폭력을 당해 자살했다"며 "담임교사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쉬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생은 학교에서 심한 괴롭힘을 당했고 방학이 끝난 뒤 등굣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동생의 한 친구가 장례식장에 와서 이런 사실을 알려주며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생은 교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살 당했으며 학교는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며 "담임교사가 같은 반 급우들에게 입단속을 시키고 무언의 압력을 넣었다"면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A군이 폭력이나 왕따 같은 학교폭력을 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완주경찰서는 A군의 같은 반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학교폭력이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투신 동기와 학교폭력의 연관성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며, 교사와 학생 등을 상대로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경찰은 "A군이 투신하기 전날 성적표를 받은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여러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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