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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화제의 바둑책 - 바둑사학자 이청 '사화기림' "바둑은 조선의 국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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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화제의 바둑책 - 바둑사학자 이청 '사화기림' "바둑은 조선의 국기였다"

입력
2012.01.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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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화기림'은 글자 그대로 바둑계 역사 이야기다. 제1장 조선사 바둑전, 제2장 사화기림, 그리고 부록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제2장의 제목이 책 제목이 됐다.

1, 2장은 가령 이런 내용이다. 세종대왕이 바둑을 좋아해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사단장이 바둑 잘 두는 졸병을 옆에 두듯 '바둑 전담관'을 발탁했다든가, 세조가 하루 일과가 끝나면 한명회 신죽주 구치관 최항 등 정승들을 불러 '편바둑'을 두게 하고 이긴 쪽에게 상금을 주었다든가, 조선 후기의 대학자 다산 정약용이 늘그막에 하수들을 골려먹는 데 재미를 붙였다든가 하는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재미있는 바둑 일화 들이 다수 소개돼 있다. 1, 2장도 재미가 넘치지만, '승정원일기 속의 바둑 기록'을 끄집어낸 부록도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정부문서 수발기관인 승정원이 작성한 공식 문서에 바둑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무수히 등장하고 있다.

저자인 이청은 한문에 조예가 깊고 바둑을 무척 사랑하는 재야바둑사학자로 도서관에서 고서를 뒤지는 게 취미여서 그동안 새로운 바둑 사료와 기록을 무척 많이 발굴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조선은 바둑이 매우 성한 나라였다. 즉 바둑은 조선의 국기(國技)였다"는 것과 또 하나는 "우리가 그동안 까맣게 잊어버리고, 찾지도, 아쉬워하지도 않았던 그 (바둑)노래를 다시 찾아 이 땅의 바둑인 들은 물론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것이다.

도서출판 현현각-양지, 값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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