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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벽난로, 구들방을 데우다' 온돌·나무 평상… 한 귀농인의 시골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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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벽난로, 구들방을 데우다' 온돌·나무 평상… 한 귀농인의 시골 예찬

입력
2012.01.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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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 구들방을 데우다/이화종 글ㆍ그림/시골생활 발행ㆍ340쪽ㆍ1만8000원

어느 잡지에선가 일본의 사회복지 전문가가 쓴 한국의 치매 요양시설 방문기를 읽은 적이 있다. 글 서두에서 그 필자는 기억을 잃어가는 한 한국 할머니가 추운 날 굳이 시설 복도 바닥에 웅크리고 눕는 모습을 본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썼다. '온돌'은 한국인에게 타고난 것이라고 해도 좋을 원초적인 문화 체험이다.

<벽난로, 구들방을 데우다> 의 저자 이화종(63)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 그곳 생활이 몸에 맞지 않아 원주로 낙향한 뒤, 아픈 자신의 몸과 뇌성마비로 태어난 아들의 병을 고치려고 병원이며 기도원 등을 두루 다니며 건강하게 사는 법을 연구하다가 나이 50에 강원 영월 산촌에 정착한 사람이다. 거기서 지은 집이 한 번 때면 온기가 100일 간다는 지리산 칠불암 선방(禪房)의 구들 등에서 힌트 얻은 '벽난로 온돌방'이다. 옛날 집 온돌은 불 때는 아궁이가 부엌에 있었는데 이를 벽난로처럼 거실 안으로 가져와 그 불로 구들 앉힌 방을 데우고 거실을 덥히는 방식이다.

책은 벽난로 온돌방의 구조와 이점, 시공법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잡초며 벌레를 그대로 두고 채소를 재배하는 자연농법이나 요를 대신한 나무평상이 왜 건강에 좋은지 등 자신의 시골생활을 예찬하는 글을 모았다. 시골 생활을 '영혼이 안식을 얻어 깨달음으로 향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시골 찬가가 너무 과격하게 들린다면 혹시 내가 도시생활에 너무 찌들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제법 참고가 될만한 책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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